내년이면 오십이라니 기가 찹니다. 헛헛한 마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까지 살면서 위기 아닌 때가 없었습니다. 실패도 여러 번, 지방 곳곳 이사 안 다녀본 곳이 없고, 택시운전, 버스운전, 트럭운전도 마다하지 않고 일만 있으면 했어요. 여행사, 토탈인테리어, 각종 영업 등등. 나만큼 직장을 많이 바꾸고 산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아버지는 이런 저를 불안해하시고 왜 자리를 못 잡고 저러고 다니나 걱정하시죠. 아니 걱정이라기보다 한심하다며 화를 내셨죠. 뭐, 이제 이런 일도 다 지나갔네요.
별의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이력이 붙은 듯합니다. 뭐라도 하면 된다는 의지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아내와 자식들 지켜야 하니깐…. 그래서 부끄럽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늘 여전히, 뭔가 헛헛해요. 열심히 살지만, 한편으로는 ‘대체 나는 누구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올라와요.
사람들은 이제 네가 좋아하는 걸 하라고 어쭙잖게 조언해요. 어이가 없죠. 여튼 인생 뭐 있나 하는 마음이라도, 꿋꿋이 살고는 있어요. 다만 이 허한 마음을 채울 길이 없네요.
그 헛헛한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오십을 앞에 두고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기분은 자기 정체성을 잃게도 합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나? 삶의 방향을 잃게도 하지요.
실패를 겪고 위기가 닥쳐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려움을 헤쳐나온 원동력은 바로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였습니다.
포기하고 싶어도 다시 일어서는 힘은 "아버지, 남편이라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죠.
그 만큼 당신에게 가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에 위기가 찾아왔네요.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어려운 환경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었지만, 깊은 내면의 위기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보라'는 조언도 크게 와 닿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해야 마음이 채워질지 생각조차 할 수 없을만큼 무기력하고 우울한데, 그런 단순한 조언이 어쭙잖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누구에게도 위안받지 못해 헛헛한 마음이 저에게도 아프게 전해집니다.
그래도 이렇게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더 이상 모른 척하거나 무시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당신 곁에 있는 가장 소중한 아내와 자녀에게 헛헛한 마음을 나눠보세요.
당신의 삶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아내와 자녀에게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내면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 해보던 방법이라 용기도 필요할 것입니다. 헛헛한 마음 등의 감정적 어려움은 공동조절(co-regulation)을 경험해야 비로소 자기조절(self-regulation)이 가능합니다.
■ 김성묵 이사장과 함께 하는 아버지 공부 :
≪ 남자, 아버지가 되다 ≫
남자, 사랑을 배우다 ② / 남자의 성공은 뭐다?
≪세라토닌하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가 쓴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것이고, 그 속에 흐르는 호르몬이 서로 다른다는 것이죠. 남자의 호르몬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성적인 호르몬이 들끓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남자들의 원시시대 삶의 주요무대는 사냥터였죠.
사냥할 때는 말도 필요 없고, 감정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에 충실하려면 사냥을 포기해야죠. 예를 들어 예쁜 사슴이 애절한 눈망울로 쳐다보면 어떻게 창을 던지냐는 거예요. 그러나 남자들은 창을 던져야 합니다. 왜요?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을 죽여야 합니다. 사람을 향해서 창을 던져야 한다는 거죠. 왜 감정이 없었겠어요? 그러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 자신을 지키고 또 우리 부족을 지키기 위해서 창을 던져야 한다는 거예요.
감정을 죽이는 길이 가족을 살리고, 우리 조직을 살리는 길. 사실 농경사회를 거치고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도 마찬가지 남자들은 똑같은 삶의 연속이었죠. 말이 필요 없죠. 감정이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올리고 소출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고 그것이 남자들이 하는 일이었죠. 열심히 일해라. 그래야 미래가 좋아진다. 그것이 가족을 위한 길이다. 그것이 공동체를 위한 길이다. 나라를 위한 길이다. 남자들은 그렇게 살았거든요.
한편, 여자들은 뭐 했어요? 애를 키웠죠. 가족을 돌봤거든요.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거예요. 감정을 읽어줘야 하는 거예요. 아버지는 애들이 울면 왜 우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엄마는 왜 우는지 알죠. 애가 오줌을 쌌구나, 애가 배고프구나, 졸립구나 엄마들은 금방 알아요. 엄마는 감정을 읽을 줄 압니다. 그렇게 훈련을 받았어요. 사람들을 만나면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왜 이야기를 해요? 가족에게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서.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지, 아이들이 아플 땐 무슨 약을 써야 하는지. 이런 걸 다~ 어딜 가야 좋은 곳이 있는지. 이런 정보를 교환하는 거죠. 계속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여자들은 대화도 잘하고, 감정도 풍요로워지고, 사실 보면 뇌 호르몬의 작용입니다. 이런 것들이 오랜 시간 지나면서 남자 여자가 극과 극으로 나누어진 거죠.
그런데 문제는 21세기에 들어서 감성경영의 시대가 왔거든요. 감동대로 살아라. 느낌대로 살아라. 그것이 행복이다. 경영도 심지어는 감성, 고객을 감동시켜라 등등. 이것이 남자들에게 굉장히 당혹스러운 거죠. 이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런 시대에 산다는 거죠. *이어지는 내용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유튜브 채널 <어바웃 굿파더: About Good Father> 많이 구독해주세요!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탄자니아 아버지학교 10기를 YWAM KILIMANJARO BASE에서 열었습니다. 그런데 남아공에서 오시기로 한 강사님께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료가 급등하여 못 오시는 바람에, 처음으로 탄자니아 형제님들이 직접 아버지학교를지원자 32명, 스태프 21명 참석 100% 이끌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였는데, 하루하루 열정 가득한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회개가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목회자들이 많이 참석하여 “성경적 아버지의 역할”에 무지했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주의 일에 전념하느라 가족을 방치한 잘못을 뉘우쳤고, 어떤 분은 계속 ‘이건 아닌데’ 생각만 하며 갈등하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세족식 할 때 아내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이번에는 아내의 발을 씻기며 참회하는 아버지들의 눈물이 많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학교 후, 한 수료자의 아내로부터 감사의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그동안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아 생활비와 두 아이 학비까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제 ‘정말 이혼하겠다’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남편이 용서를 구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 다시금 ‘남편을 떠나지 않고 살아야겠다’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원자 중 다른 교단에서 세 분의 총회장 목사님이 참석하셨는데, “아버지학교가 많은 교회에 들어와서 섬겨주기”를 간절히 요청하셨습니다. 앞으로 탄자니아 아버지학교의 방향이 교회로 향하고, 그곳에서 더 많은 아버지를 섬기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글 사진 서정옥 선교사
> 90일 성경통독으로 연합하는 강남아버지학교 <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인 고통이 늘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학교 사역의 공백으로 아버지들의 영향력도 흔들리는 듯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연합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12)” 이에 강남지부는 4월 1일부터 7월 17일까지(주일/공휴일 제외) 90일 동안 성경통독을 합니다. 담당자(심정보 형제)가 통독 일정표에 따라서 그날 읽을 말씀을 기록하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취재 김현준 사무2국 간사
> 코로나19 함께 극복합시다. -인천북부아버지학교 <
인천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폭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인천공항이 인접하여 지역사회가 많이 경직되었습니다. 아버지학교도 모든 일정이 연기된 상황에 운영위원들이 차후 사역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마침 지부 총무로 섬기고 있는 정기원 형제님이 재직하는 의료기기 회사에서 소독액과 방역 장비를 후원받고, 빛난이슬교회 방역 봉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방역물품 가격이 5배 이상 오르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더 많은 곳을 방역할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현재는 미자립교회를 중심으로 방역 봉사를 나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모두 합심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합시다. 취재 오창욱 사무2국 간사
두란노아버지학교 후원가족의 건강한 성장과 부흥을 기원합니다.
“땅끝까지 가는 아버지운동”을 위해 후원해주시는 교회, 기업체, 개인사업체를 위한 공간입니다.
홍보 혹은 특별행사, 세미나 등 광고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 문의 : 02)2182-9171(홍보팀) / 02-2182-9130(후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