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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
작성자 송현영 작성일시 2018-06-25 19:30:55.0 조회수 84 연월 201806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

취재, 글 : 송현영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음식을 먹은 것처럼, 온몸에 기운이 돌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마음이 어렵고 몸이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준 그들을 만나볼까요?
 


날 알아주는 한 사람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같은 반 친구 엄마와 친해졌다. 등하굣길에 만날 때마 다 그녀는 ‘세 아이를 두고 공장에서 일하는데, 남편이 돕지 않아 늘 힘들다’고 했 다. 야근이 잦은 그녀가 안쓰러워 그 집 아이들을 자주 봐줬는데, 휴일에도 세 아이 를 봐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주 토요일은 몸도 안 좋았는데, 절박하게 매달려서 거절하기 어려웠다. 그날 아들은 아빠와 있겠다고 해서 혼자 그 집에서 세 아이를 종 일 돌보고 몸살이 났다.

앞으로는 거절하고 싶은데, 그녀가 매정하다고 할까 봐 걱정스러웠다. 퇴근한 남편 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남편이 순한 미소로 “너무 걱정하지 마. 당신이 이기적 인 사람이 아닌 거 내가 잘 알잖아. 수고한 거 알아주면 좋지만, 섭섭하다 해도 너 무 속상해하지 마” 하고 토닥여 주었다. 순간 마음이 가벼워지고 매듭이 풀린 듯 시 원해졌다.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서 우유부단할 때가 많은데 남편이 진지하게 들어 주고 위로하니 용기가 생겼다. 날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는 즐겁다. 사소한 이야기라 도 공감해주면 자신감이 회복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사람이 남편이라 서 참 감사하다 (42세 여성)


아들의 마음속에 들어간 날
2년 전 재혼하며 19살 아들을 얻었다. 어색했지만 아버지 로서 학업이나 진로 문제를 자주 조언했다. 그런데 1년쯤 지난 어느 날 ‘친아빠도 아닌데 왜 자꾸 잔소리하냐?’며 아 들이 소리치고 나가버렸다. 얼마 후 아들이 짐을 꾸려 외 갓집으로 들어간 날, ‘내가 뭘 잘못했나?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나?’ 슬프고 화가 났다.

몇 달 전 고교를 졸업한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동안 아 들 걱정한다면서 내 위주로 판단하고 고치려한 것을 사과 했다. 그리고 얼마쯤 지나 용기를 내어 아들에게 전화했 다. 다행히 밝은 목소리로 고마워했다. 나도 ‘걱정했는데 잘 받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후로 아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그동안 내가 아들의 장 점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을 깨달았다. 옹졸하게도, 엄마를 빼앗겼다는 아들의 외로움을 헤아리지 못했고, 응석 부 리고 싶어 내게 한밤중에 태우러 오라 할 때도 아들이 부 부 사이를 질투한다고만 생각했다. 아들은 드럼을 잘 치고 예능에 소질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공부하라고 한 것도 무척 미안했다. 얼마 전 아들에게 ‘먼저 군대를 다녀온 후 진로를 찾는 것이 어떠냐?’ 제안했는데, 아들이 흔쾌히 받 아들였다. 굳게 닫힌 아들의 마음 문이 열린 것 같아 기쁘 고,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앞으 로 아들과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아부지’ 하고 부르는 아 들의 전화가 기다려진다. (55세 남성)


온몸으로 들어야 한다
아내는 친정아버지와 달리 과묵한 시아버지, 깐깐한 시어머니를 모시며 어려울 때마다 나에게 하소연했다. 아내의 이야기가 길어져도 신혼 때는 잘 들어주었는데, 언제부터 인지 ‘며느리인 네가 좀 참아라’ 하고 건성으로 대했다. 아 내가 첫째를 낳고 직장과 육아, 가사로 힘들다 해도 대수 롭지 않게 넘겼다. 둘째를 낳은 후 전업주부가 되면서 어머니와 갈등이 잦아졌다. 당시 창업에 매달리던 나는 아내 의 잘못을 지적하기만 했다. 둘째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내가 지인에게 빌려준 돈 문제로 큰 소송이 벌어지며 위 기가 닥쳤다. 우는 아이들 앞에서도 큰 소리로 싸우며 이혼을 생각했다.

보다 못한 지인이 상담을 권해 주 1회씩 아내와 상담 선생 님을 만났다. 어느 날 선생님이 아내와 무릎을 맞대고 눈을 응시하고 10분 동안 듣기만 하라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아 내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아내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눈으 로 나를 보고 있었다. 순간 울컥하면서 처음으로 내 잘못 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아내의 손을 잡고,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해줘’라고 했다. 처음엔 내 손을 뿌리쳤지만 내 눈을 보더니 ‘사랑받고 싶고, 너무 외롭다’고 신음처럼 내뱉 었다. 그날 이후 나는 아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진지 하게 눈을 보며 듣는다. 아내가 흡족해 할 때까지 온몸으로 들어줄 것이다.(50세 남성)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2000년쯤 아내를 폭행해서 별거 중인 남편을 아버지학교 에 등록시키고 그의 조장으로 섬긴 적이 있다. 4주 동안 그 는 가출한 아내 이야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다. 무심한 척 하는 그가 안타까워서 5주째 수료식을 앞두고 그를 만나 러 부여로 내려갔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로 그의 인생사를 들었다.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가장의 권위를 세우려 아내를 때렸을 뿐’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속 으로는 무척 놀랐지만, 그냥 듣기만 했다. 마음이 풀린 그 가 수료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해서 별거 중인 그의 아내 를 초대했다.

수료식 당일, 그의 아내는 장문의 편지에 남편에게 당한일 을 적어왔다. 그녀가 앞에 나와 흐느끼며 편지를 읽자 참석 한 사람 모두 눈물을 흘렸다. 남편 역시 아내 곁에서 눈물을 닦기만 했다. 부부는 용기 내서 이야기했고 모두가 진심으로 들어주었다. 따뜻한 온기가 감싸는 것 같았다. 남편이 앞으로 아내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며 아내를 안을 때 우렁찬 박수가 쏟아졌다. 다음 날 아내가 집으로 돌아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의 아픈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의 고통을 나눠서 지겠다 는 뜻이다. 그저 듣기만 해도 말하는 사람이 치유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어려움을 토로할 때 조언하지 않아도 스스로 필요한 바를 깨닫는다.(65세 남성)


그날 그 밤은 특별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쓴 결혼이라서 아내는 나에 대한 기대 가 컸지만, 일중독인 나 때문에 늘 외로웠다. 무서운 시어 머니와 지내며 의지할 데가 없어서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기도했다. 아내가 달라지면서 나도 아내를 따라 교회에 나 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기도하다가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나에게 이런 사랑을 느꼈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동안 자기중심적인 내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좋은 아 버지, 좋은 남편이 될 것을 결심했다. 가장 먼저 아내에게 ‘술을 끊고, 거짓말 안 하고, 끝까지 아내의 말을 듣겠다’고 3가지를 약속했다 .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 이 거의 없었다. 아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설명하는 사람인데, 나는 번번이 ‘결론이 뭔데? 결론만 말해!’ 하고 중간에 잘랐다. 아내의 말을 끝까지 듣기로 한 날부터 아 내의 말이 많아졌다. 어떤 날은 새벽까지 아내의 말을 들 어주었다.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아내가 “이제 당신을 믿을 수 있게 됐어요”라고 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 떤 명예나 부를 얻은 것보다, 아내의 믿음을 얻은 것이 진 짜 성공한 인생 같아서 고맙고 기뻤다. 그날 그 밤은 특별 했다.(64세 남성)


소중한 사람을 향한 조용한 응원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기르는 일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 다. 오해와 편견도 힘들지만, 엄마가 홀로 기르면 지원받던 혜택마저 끊긴다. 6년 전 몇몇 지인들과 ‘미혼엄마들의 엄마’가 되자는 마음으로 팀을 꾸려, 시설을 떠나 아이 를 기르는 미혼모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서 어려움을 듣고 아이와 놀며 일자리를 알 선하는 등 자립을 돕고 있다. 아이 돌 때부터 만남을 이어 오는 동안 오히려 우리 봉 사 팀이 더 성장한 것 같다.

오래 전 아이들을 다 길러본 우리는 20대 어린 엄마들과 세대차가 심했다. 어른에게 상처받고 위축된 그들과 만나면서, 우리 나름대로 공부하고 원칙을 정했다. 내가 먼 저 말하지 않기, 상대가 묻기 전에 섣부른 조언은 안 하기로 규칙을 정했다. 상대를 배려하는 듣기는 나를 내려놓고 상대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것만 고치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 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나서 엄마들이 비로소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기 연약함을 꺼내는 것은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입양 상담이나 진로 등 무거운 주 제부터 육아 문제나 연애 상담 등 일상을 나눌 때 우리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고마웠다. 내 어려운 이야기를 듣는 그들의 반응 역시 진심이었다. 어려움을 털어놓 을 때, 상대가 잘 들어주면 안정감을 느낀다. 매우 혼란스러워도 내 자리를 찾아가 는 느낌, 조용한 응원을 받는 기분이다.

‘내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그들의 선택을 조용하지만 꾸준히 응원하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다. 이 소중한 만남을 통해 서 우리는 참된 가치를 발견했고, 화려한 세상에 눌리지 않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 었다.(60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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