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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관계의 핵심 속으로!
작성자 김문영 작성일시 2018-01-26 19:17:31.0 조회수 281 연월 201801


역지사지, 관계의

핵심 속으로!

선태유 |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저자
정리 김문영 / 참조 선태유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누가 나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아줄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그런 사람 찾기 쉽지 않다. 문제는 너도나도 이런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 IT관련 일을 하는 선태유 작가도 참 애를 많이 먹었다. 직장 생활이나 장남 노릇하기가 왜 이리도 어려울까?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과 계속되는 불통의 터널을 빠져 나오려 글쓰기와 인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역지사지’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단계 내가 먼저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
만족할만한 삶의 조건 가운데 ‘소통疏通’이 빠질 수 없다. 서로 뜻이 통하고, 오해가 없어야 살만하다. 일이 잘 안되어도 뜻이 통하고 마음이 맞으면 또다시 도전할 힘이 생긴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소통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암만 ‘아’라고 말해도 ‘어’로 들으니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하도 답답해서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해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여전히 고민이다). 그러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를 발견했다. 내 마음이 철옹성처럼 닫혔는데, 누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자, 이제부터 역지사지 정신으로 소통하세요”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먼저 나의 마음이 열려야 한다. 이것이 역지사지를 훈련하는 첫걸음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중심적인 생각, 논리, 경험, 상식, 주장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밖으로 나오면 그제야 다른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2단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배려의 등불을 들어라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든 등불’ 이야기는 상대에게 다가가는 법을 알려준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정말 어리석군요. 앞도 안 보이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니십니까?” 라고 묻자, “당신이 나와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상복 작가는 배려란 ‘나를 넘어서는 도약대, 그래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연결고리’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 배려로 유지된다’라고 했다.
먼저 문을 열고 누군가를 향해 다가갔다면, 이제 그를 위해 ‘배려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 그 등불이란 첫째, 상대가 먼저 이야기하게 한다. 둘째, 상대 이야기에 공감한다. 셋째 장단을 맞춘다. 넷째 상대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는다. 다섯째 상대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판단한다. 여섯째 내 생각은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난 후 전달하는 것이다.

3단계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본다
역지사지란 ‘상대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더해져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꾸 자기 관점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나를 바라봐야 좀 더 명확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역지사지는 ‘상대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공감능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감지수를 높일까? 첫째,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기본 정보도 없이 그의 입장에 설 수 있을까?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둘째,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다. 여기서 거짓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셋째, 수집된 정보 중에 현재 필요한 것을 추려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넷째, 정리된 생각을 한 번 더 검토한다. 다섯째, 현재 상대가 처한 입장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한다. 여섯째, 내 의견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나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말한다.

4단계 역지사지란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
‘존중’이란 영어로 ‘리스펙트respect’인데, 원래 ‘되돌아보다’라는 뜻이다. 이는 자신이 행했던 일을 다시 돌아보라는 말이다. 또 한 가지는 ‘상대를 나와 동등하게 대하라’는 것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저마다 인격을 가진 인격체로서 대우해야 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그의 초가집으로 세 번 찾아갔다는 것에서 유래한 고사다. 당시 유비가 50대, 제갈공명은 20대였다. 유비가 아들 뻘 되는 제갈공명을 직접 찾아간 것을 보면, 제갈공명이 뛰어난 인재였음에 틀림이 없다. 사실 유비는 제갈공명의 집에 부하를 보내서 정중히 데려와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비는 진심으로 제갈공명의 지혜를 얻기 원했고, 나이는 어렸지만 존중하는 마음이 커서 직접 찾아가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다. 나는 존중한다고 했는데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면,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또한 존중이란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다. 철학자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말을 할 때 듣는 사람의 경험에 맞추어 말을 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목수에게 이야기할 때에는 목수가 사용하는 말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바로 이런 존중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5단계 상대의 이야기를 메모하면서 경청하라
박원순 시장의 『경청』을 읽어보면 ‘경청의 원칙’이 나온다. 메모해두고 익히면 유익할 듯하여 몇 가지 소개한다. “말을 음미하라/ 경청을 제도화하라/ 편견 없이 들어라/ 효율적으로 들어라/ 반대자의 의견을 들어라/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가운데로 들어가라/ 절실하게 들어라/ 말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말하는 것 이상을 들어라.”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언제 받을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내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그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귀로 듣는 것은 기억에 오래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핵심을 잡기 위해서 ‘메모’는 필수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기록해두면 필요할 때 찾아서 내용을 다시 파악할 수 있고, 좀 시간이 지나더라도 무엇이 중요한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메모하는 태도는 내가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현으로 신뢰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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