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홈회원가입고객센터사이트맵English
전체 980px
left - 204px
center - width:460px;margin-left:10px;
right - width:296px;margin-left:10px

회원가입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지식센터

HOME 지식센터 월간아버지
지식센터 > 월간아버지
석양에 오롯이 물들어
작성자 김문영 작성일시 2017-12-27 16:57:02.0 조회수 75 연월 201712




석양에 오롯이 물들어

이승민 : 한려해상국립공원 & 마이리얼트립 통영여행 전문가이드
취재 글 김문영 / 사진 김승범




새해는 떠오르는 태양의 위엄 앞에서 마음을 다잡고, 한 해 끝자락엔 지는 해에 오롯이 물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바다의 땅, 통영의 일몰은 우아하게 너른 품을 내어준다. 노을빛을 더해가는 구름과 바다에 둥실 뜬 섬들은 사랑스럽다. 그래도 ‘통영’ 하면, 세찬 바람결에 충무공 이순신의 호방한 기상이 전해지는 듯하다. 통영을 상징하는 동백꽃과 동백나무는 순박한 듯 고고하게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통영이 배출한 윤이상, 박경리, 김상옥 등 예술인들 이야기에 빠져도 좋고, 역사문화의 흔적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도 근사하다.


충무대교에서 바라본 멍게배 ⓒ 이승민

4년 전, 내 고향 통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하고 싶어 ‘통영 라이더’가 되었다. 아침마다 인력거를 끌고 나와 동네 한 바퀴 돌며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환상적인 구름 모양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의 날씨를 헤아려 본다. 지난번 태풍이 휘몰아치더니 어느새 쌀쌀한 바람이 분다. 이제 선착장의 배와 갈매기를 지나 동네 어르신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외지인이라면 어디서 볼 수 없고 듣지도 못했을 통영의 숨은 아름다움 속으로 그들을 초대하고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은 언제나 설렘 가득하다.

우포마을의 석양 ⓒ 김문영 달아공원의 일몰 ⓒ 김문영

2005년 9월 등록문화재 제201호로 지정된 해저터널 내벽에 드리운 빛의 모습을 포착했다. 통영시 당동에서 미수동을 연결하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만조 시 수심 13.5m에 이른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민의 이주가 늘면서 섬과 육지를 편하게 오가려고 1931년부터 1년 4개월에 걸쳐 완공했다고 한다. 당시 70년을 바라보고 지었다는데,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놨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현재야 한가로운 관광지가 되었지만, 지울 수 없는 우리 역사의 아픔이 담긴 장소가 아닌가!
그래도 자연은 시시각각 제 빛을 내어주며 은은하게 어두운 터널을 비추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놓은 거대한 구조물에 이토록 애달픈 빛이라니….

통영의 가장 아름다운 일몰 장소로 ‘달아공원’을 꼽지만, ‘당포성’과 ‘우포마을’의 일몰도 놓칠 수 없다. 당포성과 달아공원이 확 트여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라면, 평림동 우포마을의 석양은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다. 숟가락으로 똑 떠질 것 같은 아기자기한 섬들이 잠잠하게 위안을 안겨주기도 한다.
나는 여행자를 위해 석양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는데, 그 순간 잠시나마 시름을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격려를 흡족히 누리기를 바라서다. 어두운 밤 지나고 다시 떠오를 태양을 기대하며, 꿋꿋이 묵묵하게 삶을 헤쳐 나가리라 다짐하면서. 일몰의 시간이 지나고 돌아서 나오는 길, 약간의 아쉬움도 좋고 고와진 마음결을 느껴 봐도 좋다.

관광객을 인력거에 태우고 오래된 강구안 골목길을 돌아보는 여행도 묘미가 있다. 사실 신도시에 비해 쇠락해 가는 원도심의 모습이 안타까워 시작했는데, ‘사라져가는 것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싶었다.
항남동 전체는 1980년대 중반까지 수산업이 융성했던 도시다. 현재 모습을 보면 당시 화려했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일제강점기에 흘러 들어온 일본문화의 잔재인 적산가옥이나 다찌(선술집)도 이제 손에 꼽을 정도이고, 당장 내일이라도 사라질 운명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 우리가 치열하게 겪어온 시대를 후손에게 바로 가르쳐주기 위해서라도 그 흔적을 보존하는 일도 중요할 텐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새로운 것만 추구하며 과거를 통해 배우지 않는 태도가 아쉽다.


ⓒ 이승민

동피랑(동쪽 벼랑)은 동호동에 있는 마을로 중앙시장 뒤편 언덕에 있다. 2006년 통영시에서 이곳을 옛 통제영의 ‘동포루’로 복원하려고 계획했지만, 약 50여 가구 주민이 연로하신데다 삶의 터전을 떠나기 어려운 형편이라 시민단체 ‘푸른 통영21’이 나서서 공모전을 열고, 골목마다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동피랑이 독특한 벽화마을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왔고, 주변 상권도 서서히 살아났다.
그리고 벌써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2년에 한 번씩 해풍에 훼손된 벽화를 전체 다 바꾸어 왔다. 현재는 시에서 주관하고, 일반인이나 작가, 외국인 등 누구나 참여하여 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공모전을 진행한다. 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이 고마운 풍경이다.

통영 구석구석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곳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해가 저물어가고, 빛과 그림자가 드리우고, 언젠가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사람의 길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목록
아버지학교소개 후원안내 지역지부장 오시는길 고객센터 사이트맵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
페이스북 트위터
우 06752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27길 7-11 6층(양재동 70-2 대송빌딩 4층)      대표전화 02)2182-9100      Fax. 02)529-9230
Copyright © 1995-2008 (사)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father@father.or.kr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cms/board/jsp/zine/read.jsp]
gConfig.imageSvr=[] sessionScope.user.level=[10]
servlet_path=[/board/read.action]
queryString=[id=zine&sm=060300&no=5414]
queryString=[id=zine&sm=060300&no=5414;jsessionid=FE7ED7249A15D162DBE81787E3DF8FEB]
[%2Fboard%2Fread.action%3Fid%3Dzine%26sm%3D060300%26no%3D5414]
jsp=[/cms/board/jsp/zine/read.jsp]
CONTEXT_PATH=[]
admin_page=[false]
sessionScope.user.userid=[]

T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