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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다시 가슴이 뛴다
작성자 뉴스레터관리자 작성일시 2017-12-27 16:23:44.0 조회수 384 연월 201712




무대 위 다시 가슴이 뛴다

이필한 | 시니어 극단 <날 좀 보소> 배우
취재 글 강화영 / 사진 윤동혁




무대 위에 펼쳐지는 ‘인생의 축소판’, 연극에 매료된 시니어들이 모여 2012년 시니어극단 <날 좀 보소>가 탄생했다. 배우라는 이름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이들이, 직접 무대를 준비하고 연기하며 활기찬 인생 2막을 펼치는 중이다. 단원인 시니어 배우 이필한 씨가 열두 번째 액티브 시니어 주인공이다. 그저 좋아서 계속 무대에 선다는 그에게, 겸손하면서도 옹골진 노력이 비쳐 보였다.

무대의 매력에 빠져들다
첫 무대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12년 동안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05년, 지인 소개로 직장인 대상의 연극 교실을 찾았다. 흥미가 생겨 퇴근 후에 꾸준히 수업을 듣던 어느 날, 여러 사람이 연극을 만든다면서 대본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 맡은 남자 배우가 감기에 걸렸다고 나를 불러 한번 맞춰달라고 했다. 연습인 줄만 알고 발을 들였는데 엉겁결에 주인공을 맡았다.
낮에는 회사를 경영하고, 퇴근 후엔 배우로 변신하는 즐거운 이중생활이 이어졌다. 난생처음 출연한 작품은 <기러기아빠>였다.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기러기아빠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극본을 써나갔다. 우리끼리 웃고 떠들면서, 지칠 때는 서로 다독이기도 하면서 극본부터 소품, 조명, 배경음악까지 하나하나 무대를 준비했다. 돈이나 인정보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었다.
드디어 공연 날, 어찌나 떨리는지 ‘관객 좀 안 오게 해주시오’하고 속으로 빌 정도였다. 그런데 무대에 오르고 조명이 들어온 순간, 긴장은 눈 녹듯 사라지고 연기에 몰입해 들어갔다. 처음 서는 무대였지만 관객들 얼굴이 다 보였다. 프로만큼 깊이 있는 연기는 못해도, 관객과 감정을 공유하는 생생한 현장감에 푹 빠져들었다. 그 매력에 빠진 이후로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섰다.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동료들과 생긴 끈끈한 연대감도 한 몫했다. 2012년부터는 시니어 극단 <날 좀 보소>에 합류하였다.

자만하면 연기할 수 없어
극단에서 연습의 하나로 연기하는 모습을 촬영해 다시 보는데 정말 형편없었다. 분명대본대로 충실하게 연기했건만 화면 속의 내가 어찌나 어색한지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이 과정을 거칠 때마다 절대 자만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연기에 대해 조언할 때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연극은 무대 위에서 배우가 연기로 관객과 소통하는 행위다. 관객에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이나 감정이 정확하게 전달되는지 내 시각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 더구나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표현하다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도 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무대 밖의 감독과 지도교수의 조언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 기울여 듣는다. 될 수 있으면 감독에게 더 많이 지적받고 싶다. 기분 나쁠 일이 아니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으니 오히려 득이다.
연극은 나 혼자 잘해서 될 일이 아니라,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배우들끼리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다른 사람의 대사도 잘 들어야 한다. 특히 무대에서는 세밀한 호흡 하나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다. 관객도 섬세한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상대 배역과 합을 잘 맞추기 위해 부단히 연습한다. 출연 시간이 단 5분, 10분인 단원들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내내 기다리고 호흡을 맞춘다. 자신은 힘들더라도 작품을 위해 배려하는 열정이 존경스럽다.

아마추어 연극의 재미
그저 좋아서 만드는 무대다 보니 우리가 하고픈 이야기를 맘껏 펼칠 수 있다. 주로 우리 연령대의 이야기, 10명의 단원이 전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이야기,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다. 지금까지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최인훈의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충무의 <경로당 폰팅사건>, 민복기의 <행복한 가족>을 공연했다. 가끔 작가의 의도를 지키는 선에서 자기 입에 착 붙는 대사로 고치기도 한다. 2013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공연 때 아버지 역을 맡았다.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가 “당신, 내가 죽으면 나 언제 생각날까?” 물으면 “된장찌개 맛있는 거 먹을 때” 하는 대사였다. 나는 아내가 없으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도통 모를 것 같아서 “냉장고에서 뭐 찾을 때”로 바꿨다. 프로 무대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아마추어 연극이기에 누리는 재미다.
우리가 만든 대본이라도 무대에서 갑자기 대사를 잊어버릴까 항상 연습한다. 자기 전에 누워서 되뇌어 보고, 아내에게 대본을 맞춰달라고 하거나 녹음한 대사를 어디 가든 듣고 다닌다. 친구들은 ‘그 많은 걸 어찌 외우냐’ 신기해한다. 이런 기분 좋은 자극, 적절한 긴장감이 있어서인지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

칠십에 더욱 풍부해지는 감수성
우리 극단은 5, 6월부터 연습에 들어가 연말에 상연한다. 큰일을 해냈다는 생각보다 1년 농사 잘 추수한 기분이다. 단원들의 회비로 꾸려가는 극단이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 성취감을 얻으니 이를 위한 지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칠순 가까운 나이에 나를 표현할 무대가 있어 행복하다. 지금도 친구들에게 연극 좀 해보라고 추천하는데, 엄두도 못 내고 펄쩍 뛴다. 연기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연극을 좋아하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시나 구에서 하는 예술 동아리 지원 사업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우리도 현재 마포문화재단의 도움을 받고 있다.
나는 관객을 웃게 하는 코미디 연기가 좋다. 2015년 <경로당 폰팅사건> 공연 때, 관객이 어마어마하게 웃고, 배꼽 어디 떨어졌냐고 할 정도로 재미있다고 칭찬했다. 그때만큼 기분 좋은 적도 없었다. 내가 눈물이 많은 것도 연기를 통해 알았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을 연기할 때다. 갑자기 감독이 “이필한 씨, 사별한 적 있어요?”라고 물었다. 아내를 잃은 아픔에 몰입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이었다. 연기 덕분에 많이 웃고 울며 감수성이 풍부해지니 하루하루가 더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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