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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 일을 해냈으니
작성자 김문영 작성일시 2017-10-26 17:01:27.0 조회수 93 연월 201710




독서여행 4
출처 로버트 블라이 『남자의 책 무쇠 한스 이야기』

다음날 공주는 정원사에게 소년의 안부를 물었다. “그 애는 정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얼간이 녀석이 어제 축제에 갔다가 밤늦게 돌아
와서 제 아이들에게 자기가 받았다는 황금 사과 세 알을 주더군요.”
왕은 당장 소년을 불렀다.

소년이 모자를 쓰고 나타나자 공주가 다가가 모자를 벗겼다. 소년의
금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모두 한동안 넋을
잃었다.
왕이 말했다. “네가 매일 밤 다른 말을 타고 축제에 나타나서
황금사과를 채간 기사냐?” “그렇습니다.” 소년이 대답하며 주머니에
서 황금 사과를 꺼내 왕에게 건넸다.

“다른 증거가 필요하시면 폐하의 군사들이 저를 뒤쫓아 와서 입힌 상
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적군을 무찌른 것도 바로 접니다.”
“그런 위
업을 세웠다면 정원사의 아들은 아니겠군. 아버지가 누군지 물어 봐
도 되겠느냐?” “제 아버지는 이름 높은 왕이십니다. 저에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황금도 많습니다.”

“나는 너에게 빚을 졌다.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을 주어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구나.” 왕이 말했다. “그러시다면, 따님을 아내로 맞게 해주
십시오.” 젊은이가 말했다. 그러자 공주가 웃으면서 말했다. “시원시
원해서 좋군요. 금발을 보고 정원사 조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주가 다가서서 입을 맞추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영 못 볼 줄 알았던 그의 부모도 결혼식에 참석하고 무척 기뻐했다. 결
혼 피로연을 위해 좌중에 손님들이 앉았을 때 갑자기 음악이 멈추고 큰 문이 활짝 열리
더니, 당당하고도 위엄에 찬 왕이 많은 시종을 거느리고 들어섰다.

그가 젊은 신랑을 포옹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마법에 걸려 털북숭이 거인으로 변한
무쇠 한스라오. 당신은 나를 마법에서 풀어 주었소.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은 이제부터 당
신 것이오.”

 

그대가
그 일을 해냈으니

글 김문영

‘한 소년이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한 여덟 단계의 인생 여정’ 결말 부분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서 떠나온 험난한 여행길에서 소년은 아름다운 젊은이로 변모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경이로운 여인과 결혼하고, 헤어졌던 부모님도 다시 만난다. 마침내 이야기가 끝나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무쇠 한스가 ‘위엄에 찬 왕’으로 등장하여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는다.

Q. “이제 그대가 그 일을 해냈으니 그대는 원래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너는 왕이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무쇠 한스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읽었나요?

절룩거리는 상처 : 소년이 위업을 세운 전사가 바로 자신이라는 증거로 ‘다리에 난 상처’를 왕에게 보여주겠다고 한다. 다리에 난 상처는 ‘아픔이나 수치’를 넘어서 ‘비범함’의 증거로 드러난다. 저자는 ‘소년이 처음 입은 손가락 상처가 그를 떠나도록 재촉했다면, 다리에 난 상처는 보행에 불편을 주어 꾸물거리게 만들었다(320쪽 참조)’는데 주목한다. 상처로 인해 속도가 느려진 소년의 ‘감정이 심화되는 단계’라는 것이다. 여기서 구약성서에 나오는 ‘야곱이 신과의 한판 승부에서 환도뼈가 탈골되고, 다리를 절게 된 사건’이 떠오른다. 그는 자기 유익을 위해 형 에서를 속이는 데 영민했지만, 분노한 형을 피해 다니는 참담한 신세가 되면서 절박하게 신을 붙들 수밖에 없었다. 절룩거리는 상처를 통해 ‘광대한 정신의 세계’가 들어온다. “남자는 영혼과 정신의 세계를 맛보지 못하면 ‘어른’이 될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스승 옆에서 제때 제자리에 상처를 입어야만 그런 세계를 맛볼 수 있다고 믿었던 사회가 있었다(321쪽).”

금발의 시간 : 소년이 쓰고 온 모자가 벗겨졌을 때, 모든 이가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금발이 흘러 내렸다. 그동안 그가 ‘금화를 포기하고, 적을 물리친 공을 세워도 갈채를 마다하고, 황금사과를 손에 넣을 때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면서’ 스스로 내보인 적 없는 금발이 공주의 손에 의해 드러남으로써 ‘영광의 순간’을 맞는다(337쪽 참조). 이는 소년이 걸어온 여정의 결실로 야생화가 만발하였음을 의미한다. 인생의 질곡을 겪은 후에야 자기 손가락에 끼워진 ‘황금 반지’를 느낀다. 나 자신도 모르던 나의 소중한 가치가 빛을 발한다.

이제 그대가 그 일을 해냈으니 : 야성의 부름이 있는 곳은 ‘일상’이다. “야성인이 싱싱하게 살아있었던 아메리카 인디언은 일상적인 것을 사랑했다… 아주 평범한 것에서 거룩함을 체험했다(341쪽).” 소년은 드디어 ‘평범한 일상을 거룩하게 경험하는 창조력’을 일구었다. 자기 안의 ‘야성’을 살려 ‘성숙한 남자’로 날마다 생동한다. 이런 몸의 감각, 경험은 일회적으로 단 한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거듭 반복되며 나이가 들수록 무르익는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군가? : 우리는 이제 남성과 여성이 하나로 결합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른다. 이번에는 친부모도 참석하여 기쁨을 나눈다. 그런데 결혼식장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한 왕이 당당하게 들어와 자신을 “마법에 걸려 야성인으로 변했던 무쇠 한스”라고 소개하더니, “젊은이가 나를 마법에서 풀려나게 했으므로 모든 재산을 주겠다”라고 선포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도대체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굴까? 소년의 이야기일까? 무쇠 한스 이야기일까?”라고 질문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목적은 야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야성인과 가까이 지내는 것(345쪽 참조)”이라고 강조한다. 야성인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은 우리 마음의 저 ‘밑바닥으로 깊숙이 가라앉아 우리 시야에서, 기억에서 사라졌던 힘, 생명력’을 감지하며 사는 일이 아닐까?
우리의 과제는 더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이해하고, 또 그 이야기를 넘어서는 일이다. 그리고 땅을 딛고 살아가는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감각하고, 몸으로 직접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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