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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시 2017-09-25 15:15:40.0 조회수 173 연월 201709




COVER STORY

사진 김승범


1968년 개관한 이디오피아 벳은
우리나라 로스팅 원두커피가 시작된 곳입니다.
춘천에서는 누구나 이디오피아 벳을 알았고
전국에서 연인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했지요.

6.25 한국전쟁 때 친히 황실 근위대를 파병한
하일레 살레시에 황제가 춘천을 중심으로 활약한
에티오피아 캭뉴부대의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후 기념관 건립을 요청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자유를 지키러 온 그분들이 감사해
조용히, 김옥자 부부께서 사비로 기념관을 건립하셨고
황제께서 이디오피아 벳이란 이름과 현판을 하사하시고
개관 기념으로 황실 생두를 보내 축하하셨습니다.
“하루라도 커피향이 안 나는 일이 없이 하겠다”고
답사를 보내고 50년간 그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둘째 딸인 조수정 제 아내가 2003년부터 카페를 맡았고
저도 제 전문직을 내려놓고 귀국했습니다.
작고 가난한 우리를 위해 싸우러 온
그들의 숭고한 사랑을 외면할 수 없어서입니다.
우리보다 부유했고 더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기꺼이 희생의 길을 갔지요. 어떻게 감사할까?
은혜를 알고서 제 모든 가치관이 바뀐 겁니다.

요즘 하루 천여 잔씩 커피를 내리는데,
전쟁터에 나온 듯합니다.
참전용사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는데
꼭 제사장이 된 것 같습니다.
원두를 갈아 향기를 내는 커피는
곡식을 태워 감사하는 제사와 닮았지요.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소통과 화합입니다.
첫 잔을 마시며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둘째 잔은 내 이야기를
셋째 잔은 우리 이야기를 이끌어 냅니다.
커피를 제대로 안다면 우리 안의
수많은 갈등이 다 화합되겠지요?

아버지부터 아들 손자까지
이디오피아 벳을 찾는
오랜 손님들께 이야기합니다.
향긋한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에티오피아인들의 은혜를 알고 가시라고 말입니다.
은혜를 알 때 우리 인생이 향기처럼 남지 않을까요?
맛과 향이 깊은 에티오피아 커피처럼 말입니다.

이디오피아 벳 바리스타 데이비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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