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홈회원가입고객센터사이트맵English
전체 980px
left - 204px
center - width:460px;margin-left:10px;
right - width:296px;margin-left:10px

회원가입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지식센터

HOME 지식센터 월간아버지
지식센터 > 월간아버지
문화, 일상을 경작하는 힘
작성자 김문영 작성일시 2017-09-25 14:57:04.0 조회수 158 연월 201709




문화,
일상을 경작하는 힘

허윤기 | <대전 문화의 힘>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목사
취재 글 김문영 / 사진 김승범


문화란 한 사회나 집단에서 오랜 세월 함께 가꾸고 공통으로 쌓아온 독특한 생활양식이다. 문화culture의 어원은 라틴어 ‘경작, 재배, 가꿈, 돌봄, 훈련, 연마’ 등을 뜻하는 단어 ‘쿨투스Cultus’로 물질적인 영역만 아니라 인간 삶과 죽음, 영혼과 정신, 도덕, 가치를 경작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상을 가꾸고 돌보는 행위’로서 ‘문화의 힘’에 두 번째 시선을 던져본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 고등학교 때 백범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다가 ‘내가 원하는 나라’ 부분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그분이 소망하셨던 ‘높은 문화의 힘’이란 대체 무엇일까? 뒷부분을 마저 읽으며ㄷ 무릎을 ‘탁’ 쳤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중략) 인류가 현대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높은 지성과 양심을 가진 도시
2011년 대전시 블로그 기자단 창단 멤버로 활동하면서 대전 연극 전용 소극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전시민이 자연스럽게 소극장 문화를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선 소극장 탐방은 내 사진의 주제를 바꾸어놓았다. 약간의 기대를 안고 찾아간 소극장에서 연극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았고, 이내 작품을 올리면 촬영을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첫 작품으로 소극장 고도의 <하이옌>을 촬영했는데, 배우 프로필, 연습 광경, 공연 사진 결과물을 보고 다들 기뻐했다. 이후 다른 극단에서 ‘우리도 찍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이제 안 다닌 곳이 없다 할 정도다. 또, 현악기 제작 마에스트로, 오페라 연출가 등을 만나면서 성악, 클래식 연주, 현대무용 등 다양한 분야를 사진에 담았다. 이렇게 7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작품이 280여 편에 달했고, 그 가운데 100개를 선별하여 올해 6월 <대전 문화의 힘> 개인 사진전을 열었다. 이를 통해 ‘대전이 갖고 있는 높은 문화의 힘을 발견하고, 높은 지성과 양심을 갖는 도시’로 성장하길 바랐다.



새로운 기부문화를 경험하면서 페이스북에 ‘대전 문화의 힘, 개인 사진전을 열고 싶으니 후원해달라’는 글을 올린 지 3주 만에 400만 원이 들어왔고, 나중에 81만 원이 더 들어왔다. 내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 계속 지켜보신 분들이 믿음을 가지고 십시일반 보태신 결과다. 이렇게 새로운 기부문화를 경험하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통장에 찍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보면서 몇 번이나 울컥 눈물이 솟았다. 특히 젊은 연극인들이 하루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우리가 뭐라고 찾아와 응원해주시는지 고마워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송금하는 뜻을 잘 알기에 내가 더 고마워서 가슴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번 사진전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우리가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나누고 물질과 재능을 공유하며 진한 감동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것이 ‘높은 문화의 힘’을 배양하는 과정 아닐까?

사진 찍는 목사 연극인들 대부분 한 3년간 내가 목사인지 몰랐다. 처음엔 다들 왜 우리한테 사진을 찍어 줄까 의아했다고 한다. 목사라는 사실도 내가 직접 밝힌 게 아니고, 우연히 알려졌을 뿐이다. ‘사진 찍는 목사’로 알려진 후,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러 갔는데 한 배우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그의 회복을 빌어주고 헤어졌는데, 석 달 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한 모습으로 나타나 기특하고 감사했다.
윤상호 오페라 감독은 무대에 작품을 올릴 때마다 전화를 걸어 기도를 부탁한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공연을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기도한다. 어떤 배우는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담임목사님 같다’고 하여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나를 목사라기보다 연극인을 응원하고 기대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으로 받아들여 주었다. 그러면서 그들 자신의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본다.

무대 위 처절한 비극을 지켜본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 삶을 반추하고 작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또한 도덕적 양심과 행위를 일깨우며
‘어떻게 살 것인지’ 삶의 지향점을 바로잡는다

무대에 올라간 작품 내용과선들이 우리 삶과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2011년 드림아트홀에 처음 올린 극단 드림의 창작극 <경로당 폰팅 사건>은 어느 날 갑자기 경로당에 수백만 원의 전화요금청구서가 날아오면서 전개된다. 난데없이 요금폭탄을 맞은 어르신들이 망연자실하면서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는 가운데 할아버지, 할머니의 외로움과 가슴 아픈 사연들이 하나둘 드러난다. 엉뚱하게도 범인은 젊은 택배기사였고, 그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경로당에서 몰래 폰팅을 해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르신들이 그에게 편지를 남겨놓는다. 밤에 몰래 폰팅을 하러 온 택배기사가 편지를 읽는다. “부모님께 전화해서 외로움을 달래요.” 이어 그가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참으로 뭉클하다. 연극을 본 후, 우리 시대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겪는 외로움에 공감하고, 어떻게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할까 생각했다.

연극협동조합 나무씨어터의 창작극 <삽질> 공연 당시 메르스가 창궐했다. 모든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에도 <삽질>은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삽질>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철수라는 인물의 비극적 종말을 다룬 작품이다. 작가로 등단한 철수는 여전히 단칸 지하방에서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방바닥을 삽으로 파내면서 처절하게 집필을 한다. 철수와 함께 사는 영희는 그가 글을 쓸 수 있도록 과외를 하지만 밀린 과외비를 받으러 다니느라 고통스럽다. 과외비를 떼먹는 사람들은 돈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결국, 철수는 자기가 판 구덩이에 빠져 죽고 만다.
무대 위 처절한 비극을 지켜본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자기 삶을 반추하고 작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또한 도덕적 양심과 행위를 일깨우며 ‘어떻게 살 것인지’ 삶의 지향점을 바로잡는다. 슬픔을 통해서 정화되는 삶이라니! 이것이 일상을 새롭게 조명하여 살아가게 하는 문화의 힘이다.

 

목록
아버지학교소개 후원안내 지역지부장 오시는길 고객센터 사이트맵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
페이스북 트위터
우 06752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27길 7-11 6층(양재동 70-2 대송빌딩 4층)      대표전화 02)2182-9100      Fax. 02)529-9230
Copyright © 1995-2008 (사)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father@father.or.kr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cms/board/jsp/zine/read.jsp]
gConfig.imageSvr=[] sessionScope.user.level=[10]
servlet_path=[/board/read.action]
queryString=[id=zine&sm=060300&no=5348]
queryString=[id=zine&sm=060300&no=5348;jsessionid=1A7A730C3206266BFA64904032B95918]
[%2Fboard%2Fread.action%3Fid%3Dzine%26sm%3D060300%26no%3D5348]
jsp=[/cms/board/jsp/zine/read.jsp]
CONTEXT_PATH=[]
admin_page=[false]
sessionScope.user.userid=[]

T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