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홈회원가입고객센터사이트맵English
left
center
right

회원가입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HOME 지식센터 월간아버지
지식센터 > 월간아버지
당신에게도 소중한 사람 있습니까?
작성자 김문영 작성일시 2017-07-27 16:18:45.0 조회수 81 연월 201707




당신에게도
소중한 사람 있습니까?

글 김문영
 



일본 치매 치료의 선구자 무로후시 군시는 “치매가 무엇인지 묻지 말고, 치매 노인이란 어떤 사람인지 물어라”고 했다.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치매 환자를 다루는지 반성케 하는 대목이다. 치매를 관리, 치료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치매를 겪는 ‘사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새롭게 소통하면서 치매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지 말이다. 치매 환자가 나 자신이거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에 귀 기울이면 길이 보여
『치매를 산다는 것』의 저자 오자와 이사오 박사는 “치매를 앓는 노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는 생의 진실과 관계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주목하면서 “허세와 가식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이 근원적인 관계를 맺을 때 얻는 만족감, 비참한 상황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느끼는 절절한 행복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오늘을 사는 충만함”을 배웠다는 것이다.
비록 환자의 마음이 흐릿하게 보이더라도, 노력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이고 작은 배려와 관심에도 환자의 병세는 나아질 수 있다. 그러니 먼저 “당신이 지금 치매에 걸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5분 전의 일도 기억할 수 없고 이곳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다.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도 옆에 앉아 있는 사람도 누군지 모른다. 그럼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통곡하거나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잠시 괄호에 넣고 생각하기
치매로 인한 도둑망상에 사로잡히면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보호자를 도둑으로 몰고 거칠게 공격하여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소외감, 불안감이 쌓이면서 일어나는 증상이지만, 똑같은 말의 반복일 뿐 망상의 내용이 새롭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한없이 쓸쓸하고 불안하고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쳐지나갈 때를 세심하게 살펴보라. 정작 숨은 마음은 그 작은 틈으로 새어나온다.
“흐릿한 기억의 몸뚱어리, 마디마디 부르르 떨고 있지 않은가/ 지친 몸은 떠나간 길 기억하려고 욱신거린다/ 도난당한 시간 찾아서 가야 한다(중략)/ 텅 빈 골목은 자꾸자식새끼처럼 꽁무니를 빼는구나(중략)/ 끙하고 용을 써 몸뚱어릴 일으킬 때마다/ 갈비뼈 비집고 자꾸 어둠이 스며든다/ 분실한 것은 자식만이 아니다/ 나에게서 도망친 물건이 한둘이 아니다/ 얇은 기억은 길을 잃었다/ 길은 더 이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 꿈은 전부 도난당했다/ 빈 가죽은 채워도 채워도 배가 고프다(생략)”
_김연성의 시 ‘도둑망상’ 중에서
위의 시처럼 환자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공격성에 흥분해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치매 환자는 공격하는 상대에 대해 ‘의지해야 하지만, 신세지고 싶지 않은’ 모순된 감정을 느껴 혼란스럽고 숨이 막힐 듯 답답하다. 따라서 “망상이라는 형태를 잠시 괄호에 넣고 생각하자. 그러면 이 두 가지 마음은 자신이 아주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도둑맞았을 때 누구나 느끼는 아주 당연한 감정이라”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어
치매의 정도가 심해지면 ‘장소를 인지하지 못해 생기는 행동장애’가 두드러지는데, 그중에 배회행동이 주로 나타난다. 안전하거나 친숙한 장소를 찾고자 하는 신체적,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배회행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로 인해 ‘골절 위험이 2배 높아지고, 고열, 탈수, 외상이나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름표나 GPS 위치추적기를 달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전체가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가족은 환자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바로 연락을 줄 수 있는 인적 환경을 만드는 지혜도 필요하다.
환자가 ‘집으로 돌아간다’면서 밖으로 나가면 저지하지 말고, 일단 나란히 걸으며 자연스럽게 그가 어떤 과거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보자. 그리고 식사나 목욕 등 다른 활동을 권하여 배회행동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일’에 한계가 와도 여전히 먹고 배설하고 옷을 갈아입고 목욕하는 등 일상생활을 도우며 ‘함께 있다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한 기억은 사라질지라도 그 느낌은 마음에 남기 때문이다. 이는 치매를 사는 나의 소중한 누군가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치매를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
호주의 크리스틴 브라이든은 자신의 투병생활을 직접 기록한 책 『치매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발간했다. 그녀는 “치매 환자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존엄 있는 생활을 유지하도록, 또 일반인의 치매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 10개 언어로 출간된 책은 “치매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치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 태도를 바꾼다면 지금도 견딜만하다”는 희망을 전한다.
『장모님의 예쁜 치매』를 쓴 김철수 한의사는 “사회성이 낮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고, 사회성은 치매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치매 환자가 사회와 단절되면 독립생활이 불가능하므로 각종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자극이 줄어들고 무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므로 치매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뇌를 자극하기 위해 친구를 만나고, 수다를 떠는 단순한 사회성도 필요하지만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삶의 다양성과 활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만남이나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치매에 걸렸다고 종일 침대에 누워 여생을 우울하게 보내는 이들도 많다. 반면 자기 재능과 솜씨를 발휘하며 순간순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난치병이라도 삶의 방식과 질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마음을 좀 느긋하게 하고 활기차게 살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원망하고 불안해하며 여생을 외롭게 보낼는지’는 환자가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상황을 만드는 이는 바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치매를 비극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대현첨단요양병원 김진국 신경과전문의는 치매 환자를 오랫동안 보살피면서, 치매를 사회문화 현상으로 연구한 책 『기억의 병』을 내놓았다. 그는 책을 통해서 “그들도 안다. 곧 죽음이 닥친다는 것을. 그래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아우성을 치기도 하고 몸부림을 치기도 한다. 내 삶을 마무리할 자리가 여기가 아니라면서. 자기가 곧 죽는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과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는 그것을 늙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부질없고 사치스런 꿈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현상이 과연 시대를 잘못 만난 이 시대 노인만의 비극인가?”라고 통탄하였다.
최근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의 호그백 치매마을’에서 착안하여 ‘치매보듬마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범 선정된 포항 산서리는 마을회관을
‘산서리 치매보듬마을 쉼터’로 개조하고, 주 2회 주민과 치매 노인들이 어울려 치료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주민이 도우미가 되어 치매 환자 7명을 큰 불편 없이 살도록 돕는다. 이어 경북 김천, 구미, 칠곡, 의성, 청도, 예천군 등이 치매 환자를 보듬는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발대식을 가졌고, 치매 예방교육과 진단, 인지 치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이제 시골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지역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치매 환자를 공동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목록
아버지학교소개 후원안내 지역지부장 오시는길 고객센터 사이트맵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
페이스북 트위터
우 06752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27길 7-11 6층(양재동 70-2 대송빌딩 4층)      대표전화 02)2182-9100      Fax. 02)529-9230
Copyright © 1995-2008 (사)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father@father.or.kr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cms/board/jsp/zine/read.jsp]
gConfig.imageSvr=[] sessionScope.user.level=[10]
servlet_path=[/board/read.action]
queryString=[id=zine&sm=060300&no=5299]
queryString=[id=zine&sm=060300&no=5299;jsessionid=34E9503F1FFF19DC40EDD8D4F3FCD31C]
[%2Fboard%2Fread.action%3Fid%3Dzine%26sm%3D060300%26no%3D5299]
jsp=[/cms/board/jsp/zine/read.jsp]
CONTEXT_PATH=[]
admin_page=[false]
sessionScope.user.userid=[]

T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