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홈회원가입고객센터사이트맵English
전체 980px
left - 204px
center - width:460px;margin-left:10px;
right - width:296px;margin-left:10px

회원가입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지식센터

HOME 지식센터 월간아버지
지식센터 > 월간아버지
싸우고 또 싸우고, 그럼 언제 놀아?
작성자 김문영 작성일시 2017-07-27 15:57:58.0 조회수 204 연월 201707




싸우고 또 싸우고,
그럼 언제 놀아?

취재 글 김문영

어른이나 아이나 살면서 가장 큰 고민을 꼽으라면 단연 ‘인간관계’가 아닐까? 영화로 인생 공부하기 일곱 번째 영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은 온갖 관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친구가 제일 소중한 시절의 아이들 선(최수인), 지아(설혜인), 보라(이서연)가 엇갈리는 관계 속에서 애태우는 모습이 여전히 관계에 서툰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숭례문학당 ‘영화토론모임’의 한창욱 강사와 ‘어쩌면 생채기투성이일지 모르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줄거리 체육 시간 보라 일당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선이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다. 4학년 여름방학식 날, 선은 생일파티 초대를 대가로 보라 대신 교실 청소를 하다가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일부러 집 주소를 틀리게 가르쳐준 보라. 실망한 선이 육교 난간에 기대어 슬퍼할 때 우연히 지아를 만나 길을 안내하며 가까워진다. 방학 동안 둘은 선이 집에서 김치볶음밥을 해먹고,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점점 친해지지만,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갑다. 더군다나 보라 편에서 선을 외면하기까지 하는데….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은 화해하려고 애쓰지만, 자꾸 엉뚱하게 꼬인다. 급기야 지아의 비밀을 보라에게 말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선과 지아는 이대로 화해하지 못하는 걸까?


한창욱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전문사과정 수료. 현 숭례문학당에서 영화 관련 강의와 모임 운영 및 저술 활동 중. 공저로 『책으로 다시 살다』, 『당신은 가고 나는 여기』, 『이젠, 함께 쓰기다』, 『스탠리 큐브릭』 발간

★★★★☆
우리들>은 2016년 ‘올해의 수작’으로 베를린영화제 2개 부문 수상후보작으로 지명되었고, 8개 국제영화제 초청 화제작으로 알려졌다. 가족영화가 빠지기 쉬운 진부한 소재와 전개, 교훈 전달의 한계를 벗어났다. <우리들>은 가슴 뭉클하거나 눈물나게 하려는 의도 없이 ‘생각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신선한 작품이다. 시종일관 아이들을 사려 깊게 관찰하는 감독의 시선은 함부로 아이들 세계에 끼어들어 관리, 감독했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어른들에게 성찰의 울림을 준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아이들 고민의 무게와 어른들 고민의 무게’에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긍정하게 된다.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이토록 맑고 세심하게 탐구할 수 있을까? 아이들끼리 어른들끼리, 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감상하고 토론하기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쟤 좀 이상한 냄새 나는 거 같지 않아?
왕따가 시작되는 전조로 “쟤 좀 이상한 냄새 나는 거 같지 않아?”라는 대사가 두 아이를 향해 던져진다. 하나는 선에게, 다른 하나는 지아에게. 모진 말이 두 소녀에게 꽂히는 순간 마치 한 인격의 가치가 시궁창으로 내던져지고, 실제 냄새가 나는 느낌마저 든다. 왕따를 주도하는 보라의 심리는 무엇일까? 보라는 또래 집단의 권력관계를 누리고 싶어 한다. 교실 안에서 권력은 ‘우열과 우월’에 따라 가려지기에 보라는 계속 1등을 차지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전학생 지아 때문에 1등에서 밀려나 당황하는 장면에서 다른 아이들을 왕따 시켜온 보라의 심리가 엿보인다. 다른 아이보다 더 뛰어나다는 자기 과시를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괴롭히고 따돌려왔으리라는 것. 보라의 우월감에 흠집 내는 아이는 ‘친구에서 왕따’로 추락한다.
열등감은 우월감 뒤에 숨어서 인간관계를 왜곡한다. 지아와 선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시점은 어디일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게 된 지아가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는 선의 모습을 보고 흠칫 움츠러드는 장면이다. 여기서 지아의 결핍이 드러난다. 이제 선이는 지아의 단짝이 아니라 열등감을 건드리는 껄끄러운 대상으로 뒤바뀐다. 나의 모자란 부분을 누군가 건드리면 그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싫어진다. 내가 그로 인해 못나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혐오감’의 바탕이다. 혐오감은 결국 자기 결핍과 열등의식을 덮으려는 감정 아닐까? 이는 부부, 형제자매, 친구, 직장동료 등 모든 사회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왜 맨날 나만 나쁜 사람 만들어?

원래 1학년 때 단짝이던 보라와 선이 무엇 때문에 사이가 갈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선이 지아의 비밀을 보라에게 말하고, 보라가 반에 퍼뜨리면서 둘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으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때 난처해진 선이 보라에게 “내가 지아 얘기 했던 거 다른 애들한테 안 하면 안 돼?”라고 하자, 보라가 “왜 혼자 착한 척이야? 넌 항상 그러더라. 나한테 말을 하지 말던가! 왜 맨날 나만 나쁜 사람 만들어?”라고 받아치는 장면이다.
사실 아이들도 뻔히 알면서 못된 짓을 저지르고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지아가 문방구에서 선이 갖고 싶어 하는 색연필을 훔쳐서 선물한 것처럼, 어렸을 때는 일부러 도둑질을 감행하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선은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어린 동생을 보호해왔기 때문에, 여느 아이들처럼 질서나 원칙을 깨뜨리는 행동을 하면 불편해한다. 그런 불편함을 곧이곧대로 말하는 선이 보라나 다른 아이들 입장에서는 ‘착한 척하는 것’으로 보이고, ‘우리 편이 아니라서’ 배척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선은 억울할 수밖에 없지만, 친구들의 부당한 태도를 어떻게 이겨내고 관계를 풀어가야 할지 아주 부담스러운 과제를 끌어안았다. 이런 때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지하면 좋을까?

그러니까 니가 친구가 없는 거야
현장학습이 있던 날, 선이는 엄마가 지아랑 같이 먹으라고 싸준 김밥을 들고 마침 혼자 있는 지아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지아야,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어제 그 일 때문에 그래?”(지아 아빠가 젊은 여자를 새엄마로 데리고 나타난 일) “어제 일?” “내가 본 것 때문에 그래?” “니가 뭘 봤는데?” “너 아빠…” “우리 아빠 뭐?”
“다른 애들한테 얘기 안 할 게” “다른 애들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랬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해!” “지아야, 그래도 오해는 풀고 가야지” “너야말로 그런 식으로 오해 풀지마. 진짜 기분 나빠! 그러니까 니가 친구가 없는 거야!” 두 친구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가기에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질 필요는 없겠다. 다만 ‘서로에게 가닿으려면, 어떤 위로가 필요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어른도 누군가를 제대로 위로하는 일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위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의 입장에서 필요한 위로가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이럴 것이다’라고 짐작하고 다가갔다가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나의 위로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반격하는 상대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고 ‘그런 의도가 아닌데 왜 오해하고 화를 내지?’ 하면서 억울해진다. 그러면서 관계는 더욱 멀어져 간다. 섣부른 위로는 분노를 일으키고, 분노는 돌이킬 수 없는 단절로 이어진다.

그럼 언제 놀아? 난 그냥 놀고 싶은데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2016년 최고의 명대사로 선이 동생 윤의 “그럼 언제 놀아?”가 꼽힌다. “윤아, 왜 계속 연오랑 놀아? 연오가 너 계속 다치게 하잖아. 맨날 상처내고 때리고 장난도 너무 심하고”
“이번에 나도 같이 때렸는데? 연오가 나 때려서, 나도 쫓아가서 팍 때렸어” “그래서?” “연오가 또 여기를 팍 때렸어” “그래서?” “그래서… 같이 놀았어” “놀았다고?” “응. 보물찾기 하러 나갔는데…” “너 바보야? 그러고 같이 놀면 어떡해?” “그럼 어떡해?” “다시 때렸어야지!” “또?” “걔
가 다시 때렸다며? 또 때렸어야지!” “그럼 언제 놀아? 연오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오가 때리고… 난 그냥 놀고 싶은데” 선이는 동생의 예상치 못한 반문에 놀라고, 이어 피구 시합 중 곤경에 처한 지아 편을 들면서 화해를 시도한다.
동생 윤의 말로 돌아가서 “과연 그냥 노는 게 가능할까?”라고 질문해본다. 물론 윤은 아직 어리니까 ‘그냥’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윤의 말이 가능해지려면, 우리는 상처를 안고 가야 한다. 상처는 흔적이 남기에 되돌릴 수 없는데, 그런 거북함을 감수하며 먼저 손 내밀 수 있을까?
관계를 다시 시작했을 때 또 다른 상처가 날 것도 감내해야 한다. 서로 상처를 모른 척 덮거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상처의 흔적이야 남을 것이고, 어느 날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목록
아버지학교소개 후원안내 지역지부장 오시는길 고객센터 사이트맵 이메일 무단 수집거부
페이스북 트위터
우 06752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27길 7-11 6층(양재동 70-2 대송빌딩 4층)      대표전화 02)2182-9100      Fax. 02)529-9230
Copyright © 1995-2008 (사)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father@father.or.kr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cms/board/jsp/zine/read.jsp]
gConfig.imageSvr=[] sessionScope.user.level=[10]
servlet_path=[/board/read.action]
queryString=[id=zine&sm=060300&no=5296]
queryString=[id=zine&sm=060300&no=5296;jsessionid=CD908EE63F8C5A1890EA395317F45841]
[%2Fboard%2Fread.action%3Fid%3Dzine%26sm%3D060300%26no%3D5296]
jsp=[/cms/board/jsp/zine/read.jsp]
CONTEXT_PATH=[]
admin_page=[false]
sessionScope.user.userid=[]

T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