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아내 되기 프로젝트_1
원 가정을 떠나라
글 김성묵 (사)두란노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
한은경 두란노어머니학교 본부장
「좋은 남편 되기 프로젝트」를 단행본으로 펴낸 이후 많은 분들로부터‘좋은 아내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에 부족하지만 아내 한은경 권사와 의논하면서‘좋은 아내 되기 프로젝트’를 연재해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주시면 좋겠습니다.
‘늘 밖으로 돌던 남편이 이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우리 집의 우울함이 걷히고 이제 집이 꽉 찬 느낌, 공허가 걷힌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결혼한 다음부터 우리 집은 이젠 또 다시 긴장감이 돌게 되었습니다.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가 주말에 안 온다고 남편이 며느리를 야단치고, 나는 그런 남편이 미워졌습니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지방에서 있었던 어머니 학교에서 어느 자매가 눈물지으며 한 고백이었습니다.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않던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매는 오로지 하나님 붙잡고 지내 왔는데 이제 다시 문제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정말 주위의 반대를 무릅 쓰고 열렬한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친정집의 반대는 대단했습니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딸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하겠다는 딸의 말에 모두 놀라며, 특별히 부모님이 안계시고 학력이 딸보다 모자란다는 점을 들어서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자매의 어머니는 매우 강하시고 똑똑한 분으로 자신이 하지 못했던 공부에 대해 늘 아쉬워 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딸은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공부시키시고 집안 살림도 가르치셨습니다. 딸은 어머니의 기대대로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만 잘하는 딸은 집안 정리 정돈이나 집안 살림을 돕는 일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살림꾼이셨던 어머니의 눈에는 이것이 늘 눈에 가시였습니다.‘ 얘, 여자가 왜 그렇게 칠칠치 못하냐?’‘누가 너 같은 것 데려 가겠냐?’ ‘그렇게 살림하다간 사흘도 못 되어 쫓겨난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딸을 혼내셨습니다. 그러나 딸에게 좀 더 잘하라고 한 이러한 말들이 이 자매의 가슴에 치명적인 상처로 남았습니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자매였지만 낮은 자존감으로 당당하지 못했고 특별히 자신을 늘 작다고 놀리는 오빠들의 말까지 귀에 맴돌아 소극적이고 조용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학 졸업한 후 직장에 들어가자마자 그 직장에 있던 한 남자가 자매에게 접근을 해 왔는데 그렇게 자상하고 호탕하고 멋있어 보였다는 것입니다. 엄한 아버지와는 달리, 자신을 이해해 주고 키도 크고 잘생긴 남자, 거기다 부모님까지 다 돌아가셔서 혼자라는 사실이 자매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낮은 자존감 속에서‘배우자를 고를 때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과 결혼하면 소박맞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자매는 자신보다는 좀 못해 보이고 더구나 시부모님까지 안 계시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하고 결혼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상하고 가정적이었던 남편이 결혼 후에는 계속 밖으로 나돌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며 급기야는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자주 일어나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자매는 상담하는 가운데 자신을 딸이라고 늘 거들떠보지도 않고 남동생들의 뒷바라지만 시키고 거친 말로 상처를 주셨던 아버지 밑에 자라 남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나빴다고 합니다. 성실하지 못했던 아버지, 어머니를 늘 가슴 아프게 만들었던 아버지, 그래서 자신은 ‘아버지와 같은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 ‘난 엄마처럼 그렇게 당하고만 살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며 자랐다고 합니다. 결혼해서도 남편이 조금만 틈을 보이면 가차 없이 지적하고 몰아세우고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사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의 핸드폰에 찍힌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보고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심한 부부 싸움을 하고 저에게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장로님,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난 어떻게 하지요?”그 자매는 울고 있었습니다.
“더욱 속상한 것은 제가 그 여자를 알아보니까 아주 형편없는 여자였어요. 어떻게 그런 여자가 좋다고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런데 남편의 말이 그 여자를 만나면 마음이 편했다는 거에요. 도대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와요.”
어느 남편이 상담 중 한 이야기입니다. “제 아내는 늘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데 돌아버리겠어요. 우리 아버지는 이랬다. 그런데 당신은 왜 그러냐? 우리 아버지는 그러지 않았는데 당신은 왜 그러냐? 그래서 제가 그럼 왜 나랑 결혼했냐? 아버지랑 그냥 살지…. 다투고 나면 바로 친정집으로 가서 아버지에게 하소연하고‘아버지 나 그 사람하고 못 살겠어요’라고 매달리는 여자예요. 그럼 장인한테서 또 전화가 오고… 참 제 아내는 누구와 사는지 모르겠어요.”멋진 아버지, 자상하고 돈도 잘 벌어오고 이해심이 많았던 아버지를 늘 이야기하면서 남편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가장 근본적인 것은 모두 떠남의 문제입니다. 성경은‘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아담과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 하니라(창 2:24,2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부모를 떠남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부모를 떠나 아내와 남편이 한 몸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보통 떠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젊은 새댁들이 제일 좋아 합니다. 남편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것 봐 모시지 말라는 이야기야!”“오빠, 명심해. 오빠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야!”물론 지리적인 떠남의 의미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리적인 떠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떠남, 문화적인 떠남입니다.
아버지, 또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자신의 자아상이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왜곡된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보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낮은 자존감의 문제로 엉뚱한 선택을 하기도 하고, 받은 상처로 인해 그 상처를 남편에게 투사해 남편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을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와 남편을 비교하면서 남편을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한 신혼 첫날밤부터 침대에는 여섯 사람이 누워 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신랑의 부모님, 신부의 부모님, 그리고 신랑, 신부 이렇게 여섯 명이 누워있다는 것입니다. 연애할 때는 두 사람만의 문제이지만 부부생활은 두 사람의 가정, 두 사람의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그 가정에 내려오는 영향력 즉 상처와 문화가 충돌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납니다.
잘못된 상처, 잘못된 문화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남편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물론 남편에게도 죄성은 있고, 상처와 문화가 있습니다. 그 상처와 문화가 죄성으로 인해 큰 충돌로 이어집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말씀하셨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돕는 배필입니다. 상호 보완하며 돕는 가운데 함께 성숙하고 성장해 가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죄성과 상처, 문화로 말미암아 우리는 돕는 배필이 되기보다 바라는 배필이 되어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길 바라며 상대
방을 고치려 하고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갈등이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라 내가 사랑해야 할 남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편도 성숙하고 성장하면 자신의 좋은 아버지보다 더 좋은 남편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기다리며 돕는 배필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떠남이 건강해야 만남이 건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