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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음식, 약일까? 독일까?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시 2010-07-20 22:17:02.0 조회수 74

밥상의 음식, 약일까? 독일까?

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외식문화가 발달하고 대량 생산되거나 수입된 먹거리들로 식탁은 풍성해졌지만 오히려 우리 가족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다. 몸을 위해 먹어야 할 음식이 오히려 몸을 망치는 것은 현대인들이 겪는 아이러니다. 내가 먹는 밥상의 음식이 약일까? 독일까?


취재 글 송현영(편집부) 일러스트 김경신


잦은 외식, 불균형을 초래하는 밥상

부천 중동에 사는 Q(45세) 씨네의 경우, 하루 중 온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고등학교 교사인 Q 씨는 아침 7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토스트와 우유 한 잔을 마시고 점심은 학교 식당에서 저녁은 회식을 하거나 매식을 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주말 저녁은 집 근처 식당가에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잦다. 집 근처 여러개 대형쇼핑몰과 백화점 식당 간에 경쟁이 붙으면서 돈까스나 자장면, 냉면 등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데다 맛도 있고 간편하기에 자주 이용한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역시 아침은 간단하게 해결하고 점심은 학교에서 급식으로 저녁은 학원 근처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점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 딸은 밥보다 라면이나 빵을 선호해 편식이 심하고 과자나 사탕을 좋아해 식사 때마다 밥을 먹이느라 실랑이할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반에서 4번째로 키가 작아 은근히 걱정된다.
최근 아들의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기 위해 집에서 조리해 식사하려고 애를 쓰지만 요리가 서툰 아내 S씨는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끼니 준비하는 것도 힘들고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에 길들여진 가족의 식성 때문에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거리가 먼 이상이다. 대량으로 제작, 가공된 식재료들 속에 들어간 첨가물을 생각하면 건강한 한 끼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영양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인 비만, 이상지혈증,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영양 중 주요한 문제는 나트륨 과다섭취와 칼슘 과소섭취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은 해마다 계속 떨어지는 중이며, 비만은 계속 증가해 고도비만이 젊은 세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핏속에 나쁜 지방이 모이는 이상지혈증 환자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31.7%가 비만환자인 것으로 드러났고 성인의 일일 최대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인데, 3배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성인병인 고혈압과 뇌졸중, 골다공증, 위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못 살고 못 먹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성인병이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바뀐 식문화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이나 소시지, 라면이나 스프, 즉석 국 등 인스턴트 식품, 과자나 사탕,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에는 엄청난 설탕을 비롯해 다양한 식품첨가제가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1990년대부터 유엔 세계보건기구의 여러 보고서에서 위의 음식에서 나오는 환경 호르몬이 생식기능과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행동 이상을 일으키며,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점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로컬푸드, 슬로우푸드가 뜨는 이유
이러한 오염된 먹거리로부터 우리 몸을 살리고 건강한 밥상을 차리자는 사람들이나 도시농업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먹거리 운동 중 하나가 바로‘로컬푸드(Local Food)’운동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으로 이미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관련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반경 50Km 이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농산물직거래를 통해 영양과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고,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장의 허기를 때우는 일시적인 인스턴트식품보다 건강에 좋고, 맛을 음미하며 먹는‘슬로우푸드(Slow Food)’, 한국적인 전통요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요리들을 개발하고 이를 메뉴로 한 음식점들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든 민족에게는 각자 몸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는데, 많은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균형 있게 먹는 것보다 그 민족의 몸에 맞는 전통 음식이 건강과 연관이 있다는데 주목한 것이 슬로우푸드 운동의 핵심 가치다. 한국인의 경우 영양소나 칼로리가 높은 외래음식들보다 밥과 제철 채소, 된장국과 김치가 최고의 음식이라는 것이 슬로우푸드 이론이다.

도시농업을 꿈꾸다
주말농장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요즘, 도시민이 먼거리로 이동하지 않고도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식물을 재배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는 이른바‘도시농업(생활 속 농업)’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도시농업팀’을 신설하고 도시민들을 대상으로‘텃밭작물 기르기’,‘ 베란다 정원 가꾸기’등 도시소비자 농업특성화사업을 지역에 맞춰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의 관계자는“도심 공공시설물, 옥상 및 벽면의 녹화 확산, 빌딩형 수직농장(vertical farm) 등장을 통해 적용 분야와 대상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도시농업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로컬푸드운동본부’와 벌인‘채소모종 나누기’행사에서 토마토와 상추 등 모종과 손쉽게 채소 키우는 방법을 담은 팸플릿 등을 나눠주었는데 시민들이 몰려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는 올해 3회에 걸쳐 텃밭 웰빙 채소 가꾸기나 밭작물 재배에 대한‘도시민(소비자) 생활농업교육’을 실시 중이다. 교육 담당자에 따르면“정부의 보조로 교육비가 저렴하고 성공적인 귀농 준비나, 은퇴 후 여가생활, 도시농사체험을 희망하는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몰려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앞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가 도심 속의 녹색공간을 만들어 가고 도시농업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농업활동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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