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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먹는 건강밥상 대령이오!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 먹거리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직접 재배하며 섭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방식대로 자연 먹거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가족을 찾아 나섰지만 쉽게 찾기가 어려웠다. 강원도 영월군 북면 덕우리 산촌에 위치한 임소현, 김영미 씨 부부의 가정은 건강밥상의 정석을 보는 듯했다. 가족이 재배한 제철 음식들은 하나하나 자연의 생기를 담고 있어 눈도 코도 입도 즐겁게 했다.
취재 글 송현영(편집부) 사진 김기현(편집부)
청정한 자연이 베풀어준 먹거리
4륜 구동 자동차로 굽은 언덕 산길을 돌아 산 중턱에 오르니 울창한 뒷산을 끼고 아담한 조립식 주택이 나왔다. 집 앞 텃밭에는 적어도 100여가지는 될 듯한 각종 채소들이 막 내린 빗방울을 보석처럼 머금고 있었다. 야들야들한 상추, 가녀리지만 윤기가 도는 쪽파, 향기가 진동하는 마늘, 소담스러운 취나물, 이파리가 파릇파릇한 열무 등 각종 채소들이 붉고 찰진 황토색 흙 위로 펼쳐져 저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인간에게 자연은 그렇게 넉넉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었다. 각종 양념 채소와 부식 채소들은 100% 자급자족하고 산골이라서 논이 없다보니 쌀만 양구에서 농사를 짓는 형님께 대다 먹는다. 가족들의 단백질은 양계장에서 사 온 40여 마리의 닭들과 날마다 유정란을 네 개씩 낳는 오골계 네 마리로 자급자족한다. 겨울에 풀어놓고 기르던 닭들은 대부분 약초나 산열매를 걸러내고 남은 효소찌꺼기 사료를 먹어 무척 튼실하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윤기가 흘렀다.

자연 그대로 조리법은 초간단
기자들이 방문한 그날, 평상시 가족이 먹는다는 밥상은 그야말로 건강이 넘쳐나는 보약 밥상 그 자체였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콩과 누렁 콩이 들어 간 현미보리밥에 뽕나무 잎과 산나물, 버섯이 들어간 토종밤된장찌개, 산에서 딴 도토리로 만든 묵과 돌미나리무침, 햇볕을 듬뿍 받아 향이 진한 상추, 부추, 미나리 등 쌈 채소와 우리 밀로 풀을 쑤어 담근 열무김치, 돌미나리, 돌나물과 산나물이 들어간 물김치, 오골계 유정란으로 만든 계란찜, 산야초 식초와 효소에 담가낸 아삭한 엄나무 새순 장아찌와 야콘 장아찌, 향이 강한 곰달취 된장무침, 검은 콩과 누렁 콩이들어간 현미 보리밥, 자연 농법으로 재배한 푸성귀 반찬에 군침이 돌면
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나서도 숟가락을 내려놓지 못할 만큼 입에 착착 감겼다.
대부분 반찬들은 날 것 그대로 먹거나 굽거나 찌거나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전자 조작 콩에서 뽑아 인공첨가제를 넣은 식용유는 쓰지 않고 직접 기른 들깨나 콩으로 기름을 짜 먹는다. 산에서 채취한 약초와 들풀로 만든 산야초 효소나 산야초 발효액을 조미료 대신 사용해 김치를 담글 때, 나물을 무칠 때, 국을 끓일 때, 조미료 대신 사용해 입맛을 돋운다. 장아찌 역시 산야초 효소와 발효액을 넣어 간장을 조릴 필요 없이 간편하게 담가서 아삭아삭한 질감을 최대한 살린 맛도 일품이다. 용기에 곰팡이나 이끼가 끼지 않아 관리하기도 번거롭지 않다.

욕심 없이 자연과 교감하다
강원도 양구가 고향인 집주인 임소현(43세) 씨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분주한 도시 생활을 접고 1996년부터 귀농 생활한 젊은 농부다. 무농약 청정 오미자와 오디, 산에서 나는 각종 약초와 나물들을 연구하며 산야초 발효원액과 오미자 전통식초 등 자연 상태 그대로 개발한 건강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임 씨는 7년 전부터 영월의 덕우리에 둥지를 틀고 자연농법을 배워 청정 농사를 고집하고 있다.
자연농법은 자연의 섭리에도 따르고 자연의 힘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유기농법과 차이가 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과 산야초 등 자연자재만 사용해 토양을 보호하고 잡초를 억제하는 농사법이라서 수확량도 많지 않다. 경제적인 이익을 얻으려 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자연이 베푸는 대로 만족하는 생활, 안빈낙도가 자연농법의 근본이다.
물, 땅, 사람이 조화를 이뤄야 자연농법
임소현 씨는 산에서 채취한 각종 약초와 산채로 효소를 만들어 농사지을 때 활용하고 있다. 한창 싹을 내는 산 약초나 나무 이파리, 어린 순 등은 활발한 에너지가 응축된 각종 영양분이 살아있어 물에 용해시키거나 재래 항아리에 넣고 2년 이상 발효시켜서 재배 작물에 뿌려 주면 벌레도 먹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잘 자란다고 한다. 자연농법을 하려면 깨끗한 물과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땅이 중요한데 임씨네 집 앞으로 흐르는 물은 가재가 살만큼 깨끗하고 집주변으로는 다른 인가나 전답이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농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내 김영미(43세) 씨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라 서울의 대학을 나온 뒤 경남 고령에서 농민회 일을 하다가 3년 전 남편 임씨를 만나 영월로 시집왔다. 평상시 기아대책 기구의‘자선 나눔 행복한 가게’를 관리하며 지인들에게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먹거리를 나눠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집 앞의 너른 밀밭에서 수입산 밀가루에 밀려 보기 힘든 우리 밀을 키우고 있는데, 아직은 소량이라서 지인들과 나눠 먹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방부제나 첨가제가 없는 우리 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도 있다.
넉넉한 자연과 닮아가기
파주에 사시던 김영미 씨의 부모님들이 지난해부터 합류해 산골마을 가족이 된 뒤로는 더욱 다양한 재료들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아버지는 얌전한 사위를 도와 텃밭을 가꾸고 재래식 화장실에 밀기울이나 산에서 주은 낙엽을 넣어 냄새가 안 나는 퇴비를 만들고 있다. 토종닭과 오골계를 장에서 사 오셔서 냄새가 안날 정도로 잘 기르신다. 씩씩한 맏딸 대신 집안을 돌보시는 어머니는 새로운 요리 발명에 취미를 붙여 산야초 두부나 토종밤된장, 엄나무새싹 장아찌, 칡순밥 등 각종 산채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봄이 되면 산에서 채취한 엄나무 싹이나 곰취를 간장과 산야초 식초에 절여 심심한 장아찌를 만들고 지천으로 널린 토종 민들레나 곤드레 나물, 늦가을에 캐낸 냉이로 요리하거나 다양한 종류의 차를 덖으며 도시에서는 먹기 힘든 보약 음식을 만들고 있다. 가족들은 평소에 항암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겨우살이와 결명자, 산뽕나무 잎을 달인 물을 늘 마신다. 비타민, 미네랄과 섬유소가 풍부해 식구들의 건강이 좋아졌고 피부는 무척 깨끗해졌다고 한다. 식후에는 오미자차나 산야초차, 감이나 고구마 말린 삐딱이, 토종 옥수수 강냉이, 얼린 홍시감, 오디잼을 바른 쑥떡으로 상쾌함을 더한다. 언덕에 올라가 산바람을 맞으며 산야초 발효실이나 텃밭 주변을 산책하고 나면 금방 소화가 된다고 한다.
몸에 좋아도 맛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인간에게 자연은 맛과 건강에 좋은 흡족한 먹거리를 내어준다. 처음 만난 이들에게 즐거운 밥상을 대접하고 아낌없이 나눠준 임소현, 김영미 씨 가족처럼 넉넉한 가슴을 내어 줄 것이다.
카페 소개
내마음의 외갓집 http://cafe.daum.net/herbinn
임소현, 김영미 씨 부부의 이야기는 인터넷 다음(daum)에서‘내마음의 외갓집’을 검색하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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