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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별이다
작성일시 2018-01-14 21:43:04.0 조회수 285


상처는 별이다


나는 상처를 잘 입는다.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을 하다가 손이나 몸 언저리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곤 하는 것이다. 상처는 반드시 아픔이 따른다. 아픔은 천천히 사라져가도 흔적은 남으니 이름 하여 상흔(傷痕)이다. 

내게 작년에 입은 상처가 여직 남아 있다. 초겨울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쌀쌀한 날이었다. 모처럼 고향집에 가서 부모님 곁에 며칠 머물렀다. 연로 하신 부모님이 하고 싶어도 몸이 따르지 않아 하지 못하는 집 주변 풀베기 작업이며 몇 가지 일을 거들어 드렸는데 아버지는 급히 할 일이 있다고 하였다. 여남은 마리 비육 한우를 키우는데 먹이로 쓸 건초 뭉치를 옮겨야 하고 흰 비닐로 진공 포장된 이 뭉치는 족히 수 백 킬로그램이나 되는 무게를 지닌 것이어서 도무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때마다 가까운데 사는 사촌 아우가 트랙터를 이용하여 옮겨 주곤 하였는데, 아버지는 소들이 아버지 목소리를 듣고 건초를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두 개씩 쌓아놓은 건초 뭉치 한 개를 아래로 굴려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말에 간이 사다리에 올라타고 원으로 된 밧줄을 걸었다. 쉽지 않았다. 다시 시도하다가 웬걸 바닥이 고르지 못한 탓에 사다리가 휘청거리더니 사다리가 쓰러지고 말았다. 덩달아 나도 바닥에 고꾸라졌다. 숨 쉬기 곤란할 정도로 왼쪽 옆구리 통증이 심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걱정하였고 어머니는 그까짓 소는 한 끼 먹이를 안 줘도 죽지 않을 텐데 다 큰 아들 잡는다고 아버지를 원망하였다. 그 틈에 나는 괜찮아요, 거푸 신음하듯 토했다. 무릎과 정강이에도 상처를 입었다.

하기야 평생 소를 키우고 버거운 농사일에 온 삶을 다한 아버지에 비하면 이 정도 아픔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이지만 아픔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아무튼 이 상처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다행이 갈비뼈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다만 시퍼런 멍 자국은 작은 동작에도 결릴 만큼 후유증이 심했던 것이다. 그럭저럭 두 달이나 되었다.

하물며 마음의 상처인들 오죽하겠는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심각한 문제의 90%는 영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라고 한다. 단편적으로 생각해도 인성의 문제는 인간관계의 문제일 터다. 입은 상처, 입힌 상처가 자명하다. 나는 참 소심하고 예민한 성품을 지녔다. 상처를 잘 입는 성격이다. 넉넉하고 부드럽고 소탈한 성품을 꿈꾸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기에 상처를 별처럼 품으려는 지도 모른다. 상처를 품고 아픔을 통해 용서와 사랑이라는 내면의 빛으로 아문다면 멍든 가슴에 따뜻한 별이 뜨는 게다. 역설 같은 상처의 미학이다.

상처는 별이다 / 여리디 여린 내 마음에 / 홀연히 뜨는 별이다 / 상처가 별이라니, / 상처를 별처럼 / 생각하라는 뜻 아니다 / 애오라지 아픈 만큼 깊어지고 / 흘린 만큼 채워지는 / 낮은 자의 눈물꽃이다 / 마침내 그 꽃, / 소리 없이 피어나 / 내 안의 빛으로 삼을 일이다 / 이윽고 상처가 별처럼 반짝일 때 / 그 영혼 어둡지 않다 / 어둠을 밝힌 새벽별이 / 눈부신 아침이 오면 / 기쁘게 스러지듯 / 스러지듯       
                                                                                                  - 졸시(卒詩) ‘상처는 별이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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