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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랑은 따뜻한 침묵 · 4
작성일시 2018-03-31 09:48:08.0 조회수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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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랑은 따뜻한 침묵 · 4 

 

내 일기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72년의 일기장이다양장본으로 되어있는 학생일기로 고급스러웠다그 시절 나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앞둔 무렵이었고 성탄절 즈음 우리 집에 가끔 오시던 사돈 아저씨가 선물로 준 것이다그 사돈은 둘째 고모의 시동생으로 우리 마을에 집집마다 유선 스피커를 설치하고 그 비용을 받아 생계를 꾸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워낙 인품이 따뜻하고 성실하여 동네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그분이 중학생이 된 내게 고급 일기장을 선물했으니 나로선 으스댈 만도 했다.

 

그렇게 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새해를 맞는 기분을 적었고 동생들과 놀았던 얘기학교생활더러 아버지 어머니와 관계된 이야기도 있었다. 72년 1월 3일자에는 이렇게 썼다문맥을 살펴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바로 잡아 소개하면 이렇다.

 

오후에 아버지께서 담뱃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다 털자고 하셨다나는 싫어하는 동생들을 홀리어(설득하여담뱃대를 열심히 털었다열심히 털은 보람이 있어 한 시간도 못 되어 커다란 담뱃대 더미가 싹 사라져 버렸다그러니까 아버지께서 매우 기뻐하시며 백지장도 둘이 들면 가볍다고나 혼자 털면 하루는 걸릴 것인데 여럿이 하니까 이렇게 한 시간에 털다니… (좋아하셨다). 참 협동이란 무서운 것이다협동이란 말을 잘 익혀두고 실천하여 협동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잉크병에 콕콕 찍어 펜으로 쓴 일기였다그때 우리 집 밭작물은 잎담배였다담배라는 특용작물은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어 놓으면 몇 달 사이 금세 자랐다성장하면 어른 키 정도까지 자라는데 배추 잎보다 훨씬 큰 담배 잎을 조심스럽게 따 내어 새끼줄에 엮어 햇빛에 말렸다가 갈무리하여 전매청에 출하하면 마무리되었다그리고 줄기만 남은 담뱃대는 일일이 뽑아내어 밭 가장자리에 쌓아 놓고 마르는 대로 흙을 털어 땔감으로 썼던 것이다.

 

아버지는 무리하게 일을 시키지 않으셨다어머니야 적극적으로 앞서가며 김매기를 할 때면 능률을 높이도록 채근하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닦달하지 않으셨다생각할수록 기다려주며 이끄시는 아버지의 장점이었다그리고는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의미 있는 칭찬으로 우리를 세워 주셨다.

 

모처럼 가까운 들에 나가 보았다추위를 이긴 마늘 싹이 파랗게 자라고 있었다마른 논에 물을 가두어 못자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텃밭에 두엄을 내고 흙을 고르는 늙수그레한 어느 할아버지를 보며 문득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였다생각할수록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다.

 

두 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할아버지를 여의고 벌써 두 달이 되었건만 아버지는 슬픔 뒤에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에 마음이 여간 허전한 게 아니란다우리 온 가족 더욱 애틋하게 사랑하며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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