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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랑합니다!
작성일시 2018-02-12 10:49:46.0 조회수 386

 

아버지, 사랑합니다!

(지난 4일 늦은 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듣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만 많은 분의 위로와 사랑에 힘입어 7일 은혜로운 장례를 마쳤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래 글은 장례예배 가운데 조사로 읽은 아버지께 올리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께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우리 아버지 고(故) 최정규(崔貞奎) 집사님은 우리 어머니의 기둥 같은 지아비였으며 우리 오남매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셨습니다. 오늘 이렇게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특권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이제 아버지를 부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눈물 많으신 우리 아버지! 아버진 참 눈물이 많으셨습니다. 고된 농사일이 힘들어 술에 취하셔도 예의 입버릇처럼 젖은 목소리로 “우리 아들은 착혀, 암! 내가 복이 많아 우리 며느리들도 착혀…” 노상 그렇게 말씀하시니, 착한 아들 착한 며느리가 될 수밖에요.

이런 우리 아버지가 이제 우리 곁에 안계시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이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훌쩍 떠나실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가슴에서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어머니 홀로 남게 되셨으니 지아비 없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버지는 또 늘 마음에 품고 있는 말인 듯 자주 이 두 마디를 말씀하셨습니다.
“누히들은 구엽게 살아라” “재미있게 살아라” 라고 말입니다.
당신의 생애가 그리 고단하고 고통과 땀과 눈물뿐이니 평생의 한(恨)이 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 인생은 ‘구엽게(귀엽게, 사랑스럽게)’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의 주인공이 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이자 철학이었습니다. 그런 멋진 우리의 아버지이셨습니다.

그리고 칭찬에 인색한 듯해도 진정한 칭찬으로 우리를 일깨우셨습니다. 과장된 겉치레 칭찬이 아니라 실속 있는 칭찬이었습니다. 우리들이 농사일을 조금이라도 거들어도 “거 봐라, 엉뚱하다”며 고마워하셨고 자식들 앞에서 어머니의 권위를 아주 역설적인 말로 세워 주셨습니다. “누히 엄마를 봐라. 키는 자그마해도 아주 무섭다” 고 말입니다. 확실히 우리 어머니야말로 우리들의 위대한 어머니요 아버지의 온전한 아내였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꾸 눈물이 납니다. 구십 평생, 아버지의 짐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칠남매의 맏이로서 열아홉 살 때부터 시작한 머슴살이였으며 또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6.25 전쟁에도 참전하셨습니다. 그 일이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입니까? 평생을 낫질과 지게질, 쟁기질과 써레질로 우리 온 식구를 먹이고 살리고 일으켰습니다.

예배당 새벽종소리 들리는 네 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쇠죽을 끓이며 할머니 주무시는 사랑채를 덥히고 갓꼴, 밭논, 장구뱀이, 원안, 이윽고 간사지 논까지 둘러보시고는 어느 틈에 쇠꼴 한 짐 베어 마당가에 세워 놓았습니다. 아버지의 이마에는 땀이, 바지는 찬이슬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우리들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여태 자냐?” 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목소리, 지금도 들려오는 듯합니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의 사계절은 하루가 열흘 같은 으뜸 농사꾼이었습니다. 쉬어야 마땅한 겨울날에도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먼 산에 올랐지요.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이나 땔감을 장만했습니다. 그때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마중을 나가서 아버지의 나뭇짐을 져보았습니다. 얼마나 무겁던 지요. 아, 아버지의 짐이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하는 짐이었구나, 깨달았습니다.

이제 그런 아버지가 우리 곁에 없다니, 다시금 뜨거운 눈물이 솟구칩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잊지 않도록 가슴에 품어야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아버지의 정직한 삶을 마음 판에 아로 새겨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이제 아버지를 떠나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고통과 땀과 눈물이 없는, 지게도 없는 영원한 하늘나라로 말입니다. 그 나라, 천국에서 만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2018년 2월 7일

오남매를 대신하여 큰 아들 기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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