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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논리
작성일시 2018-01-12 10:17:23.0 조회수 16

 

사랑이라는 논리


망설였다.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내게 서울 나들이는 주로 교회 가는 일이다. 당직팀장이라는 자리는 사흘마다 한번 필수 야근이어서 불규칙한 내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어쩌랴. 나이에 비해 건강하니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먼저라고 하지 않던가. 한편 차를 가지고 서울에 가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고속도로 통행은 수월하지만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상황은 복잡해진다. 더 심각한 것은 주차 문제다. 주차비도 만만치 않아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전철이나 고속버스, 더러 중앙선 기차도 즐겨 이용하고 있다. 오늘은 전철을 탔다. 여주역에서 경강선으로 판교역까지, 판교역에서 최첨단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고 강남역으로 갔다. 강남역에서 2호선으로 다시 갈아타고 서초역에 내렸는데 초대받은 혼인 예식 시간까지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 두리번거리며 잠시 벤치에 앉아 책을 폈다. 그때였다. 바로 십 미터 앞에서 달그랑 달그랑 종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보니 늙수그레한 구세군 아저씨가 붉은 테를 두른 검은 모자를 쓰고 작은 종을 손에 쥐고 연신 흔들고 있었다. 자선냄비였다. 

순간 내 지갑을 생각했다. 지갑 속에는 축의금 십 만원을 제외한 만 원짜리 서너 장과 천 원짜리 몇 장이 남아 있었다. 선뜻 만 원짜리 한 장을 넣을까하는 생각이 일었지만 한 쪽 마음은 천 원짜리 몇 장에 무게가 더 실렸다. 속 좁은 내 양심의 한계였다. 구세군 아저씨는 그럼에도 종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큰 소리로 축복해주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나도 얼른 고개 숙여 답례하였다.

전철을 타면 으레 장애인들이 도움을 청하고 있다. 더구나 시각 장애인을 보노라면 마음이 짠하다. 누군가 그런 주장을 펴기도 한다. 구걸하는 사람을 돕는 일은 내일도 그 자리에 그를  있게 만든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럴듯한 이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 유심히 살펴보니 전철 한 칸을 지나는 동안 네 분이 돈을 넣어 주고 있었다. 동전을 넣는 이도 있었다. 어느 젊은 여인은 어린 딸을 통해 돈을 넣게 하였다. 참 착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돕는 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 혹은 플러스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닐까.

성경은 ‘쌓은 선’과 ‘쌓은 악’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마12:35). 흔히 범죄를 합리화 시키는 얘기 가운데 하나는 ‘순간의 실수’라는 논리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범죄를 순간의 실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쌓은 악이 큰 죄를 저지르고 만다. 쌓은 선이 큰 선을 이루게 한다. 직업에서 체득한 교훈이다. 그래서 두렵다. 이왕이면 아주 작은 선이라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사랑이라는 논리는 모순이다. 논리를 앞세우면 사랑은 퇴색되고 변질되기 때문이다. 다만 논리적인 사랑이라도 본질에 충실해지는 사랑이라면 환영할 만하다. 분명한 것은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적극 드러내야한다는 것.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 당신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서는 안 된다 /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오스카 햄머스타인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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