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Sub Title

스태프이야기

이진영 칼럼 (심판은 단호해야 한다)
작성자
이진영
작성일시
2019-02-04 16:34:08.0
조회수
460

심판은 단호해야 한다

 

  운동 경기를 할 때는 반드시 약속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심판의 가차 없는 주의성 호각 소리를 들어야 하고 심한 반칙을 했을 때는 옐로우 카드로 경고하며 더 심한 경우에는 퇴장을 명령하는 레드 카드를 준다.

 

 규칙은 치열한 승부 세계에서의 위험한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 아름답고 멋진 경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공정한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주문이다. 누구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누구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면 경기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맥 빠지고 저급하며 비열한 경기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런 모습은 누구도 보려 하지 않게 된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만일 부모가 준법정신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슬하에서 양육된 자녀는 당연히 규칙 준수가 익숙할 것이고 이들은 다른 사회생활에서도 모범적으로 생활할 것이며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는 삶을 살게 된다. 공동체 지도자의 영향력이 이처럼 중차대한 것이며 부모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지도자이다.

 

 요즘 많은 부모의 자녀 양육 과정에서 흔히 범하는 잘못은 자녀를 지나치게 사랑하여 방임한다는 것이다. 방임주의 부모의 특징은 대개 우유부단하며 일관성이 없다. 자녀는 끊임없이 부모에게 요구하여 결정권을 자녀가 주로 갖고 있으며 자녀에게 끌려가는 경향이 짙고 매우 허용적이다.

 

 자녀들도 부모나 어른에 대한 존경심과 버릇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부모가 제대로 훈련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훈련을 배우기도 쉽지 않다. 질서에 따라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기 통제 능력이 약하여 정서적인 불안을 경험하기 쉽다.

 

자녀들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신의 한계선을 알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 때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뭔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집이나 학교에서 부모나 교사가 정해 놓은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방임주의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약하다. 규칙이 정해져 있어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유명한 축구 경기가 열리면 전국의 크고 작은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앞다투어 설치되며 많은 사람이 기꺼이 비싼 도구나 음료를 구매하여 응원에 합세한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그 자리에는 온통 쓰레기 천지다.

 

 우리가 사는 곳곳에도 쓰레기보다 더 지저분한 반칙이 지천이다. 붉은 머리띠가 난무하고 꽹과리 소리가 고막을 찢듯 울리는 이 사회에 규칙은 있으나마나다. 경기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심판이 단호해야 한다.